오늘 뛸 풀코스 연습에 대한 긴장감 때문인지 너무 일찍 눈을 뜬다. 새벽 2시. 장거리주를 뛰기 위해선 푹 자야한다는데....억지로 잠을 청해 보지 만 허사다. 이리뒤척 저리 뒤척, 상념이 많기도 하다. 그 상념은 주로 달리 기와 관련된 것들이다. 환호하며 골인점을 통과하는 모습, 중도에서 포기하 는 상상, 등등 말이다. 3시 30분이 되어 기상. 요 위에서 간단한 스트레칭 을 해본다. 달리다가 낭패를 보지 않기 위해서 억지로 밀어내기를하고,^*^ 꿀 한 숟가락을 먹고, 충분히 물을 마신다. 젖꼭지에 대일 밴드를 붙이고, 오른쪽 무릎을 맛사지하고, 이대근 선생님과 시간 보다 10여분 일찍 나가 몸을 푼다. 새벽, 날씨가 선선하다. 오늘은 날씨 때문에 고생을 할 것 같지 는 않다. 이대근 선생님이 오시고, 채소원 선생님을 태우고 해동 마을로 출 발. 새벽 4시 20분, 다른 사람들이 거의 잠을 자는 시간에 달리기 위해 가 는 우리들 모습을 보니, 대견하기도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다. ^*^. 다른 사 람들이 보면 다 미쳤다라고 할 것이라고하며 웃는다. 가다가 교차로에서 발생한 교통 사고를 본다. 아마 부주의가 부른 결과일 것이다. 해동 마을에 가니, 기획부장님과 재무부 차장님이 벌써 와 계신 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클럽을 위해 헌신적이다.기획부장님은 추석을 집 에서 보내기 위해 귀향한 따님도 데리고 왔다. 그 이른 시간에 부모님을 따 라 나온 대학생 딸이 너무 곱게만 보닌다. ^*^ 스트레칭을 잘 하고, 오늘의 페이스 페이커인 회장님을 따라서 출발한다. 오늘은 완주에 의미를 부여하고 1km/5분 45초, 4시간을 목표로 한다.10여명 의 회원이 무리를 지어 달리니 기분이 굿이다. 추석 날 달을 등에 지고 달 릴려던 계획은 비 때문에 무산되었고, 오늘 새벽 그 꿈이 이뤄졌다. 달이 빛나는 이른 새벽, 우리는 자연의 고요함을 깨며 달리고 있다. 달이 뜨지 않았다면 어두워서 달리는데 많은 지장이 있었을 것이다. 날씨가 더워지 것 을 염려하여 다른 때보다 1시간 일찍 출발을 했는데, 새벽 5시는 아직 어두 웠다. 풀코스라는 거리 때문일까 회원들도 묵묵히 뛰기만 한다. 한 회원이 농담을 한다. 그에 응수하는 회원들, 그래서 1km정도는 이런 저런 말을하 며 달린다. 정확한 시간은 모르지만 앞만 보고 달리는데 김영춘 회원님이 일출을 보면서 달립시다라고하여 바다 쪽을 보니 붉은 해가 솟아 오르고 있 다. 오늘은 달에 일출까지 감상하며 달리는 행운을 덤으로 얻는다. 차를 타고 지나며 그저 무감각하게 바라봤던 그 길을 달린다. 설마 이 길 을 달려서 지나갈 줄은 꿈에도 몰랐던 길이다. 그 길을 나의 두 발이 달리 고 있다. 새로운 느낌이다. 드디어 반환점. 기획 부장님 따님이 박수를 치 면서 반갑게 맞이해 준다. 음료수를 마시고 다시 출발. 오늘은 다른 연습 때와는 달리 물 공급이 이뤄지는 곳에서 시간을 지체하지 않았다. 반환점 을 돌고 김옥배 회원님, 홍유택 회원님과 동반주. 여름 내내 별도봉에서 크 로스컨트리로 단련된 옥배 회원님은 거침 없이 쭉쭉 나가신다. 27km에서 29km까지는 긴 언덕이다. 홍유택 회원님의 조언을 들으며 천천히 달린다. 30km 이제부턴 다시 나의 달리기에 있어서 새로운 기록이다. 32km 뒤에 계 시던 회장님과 단 둘이 된다. 회장님이 앞에서 리드를 해 주신다. 35km부 터 무릎이 굳어 지는 것 같다. 통증도 오기 시작한다. 자기 합리화. 풀 코 스를 완주하기 위해선 35km까지만 연습해도 충분하다고 하던데.....37km 회 장님이 남은 5km는 정신력이라고 하신다. 양 무릎이 다 아프다가 왼쪽이 심 해지는 것 같다. 남은 거리는 2km 다시 낮으막한 언덕이다. 회장님이 마지 막 전력 질주를 명하신다. 전력 질주, 걸을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는데 전 력 질주라니???. ^*^. 그래도 팔을 빨리 흔드니 발도 나가긴 나간다. 회장 님이 힘! 하시며 뒤에서 응원을 해 주신다. 저만치 골인 지점이 보인다. 먼저 완주를 하셨거나, 풀코스를 뛰지 않은 회원님들의 모습이 보인다. 골 인, 회원님들과 하이파이브를 한다. 어떤 회원님은 골인하고 난 후 눈물이 나더라고하셨는데 , 그저 덤덤하다. 처음 400m를 뛰지 못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풀 완주라. 감회가 새롭 다. 나의 달리기 생활에 있어서 오늘은 오랫 동안 기억될 것이다.한 단계 의 통과의례를 마친 것 같은 기분, 홀가분하면서도 무엇인가 뭉클함이 솟아 난다. 비록 공식 대회에서의 완주는 아니지만 나에겐 아주 소중한 시간들이 었다. 천천히 걷고, 스트레칭하고, 아침 겸 점심 먹고 사우나에서 몸 풀 고, 다행히 이상 증세가 나타나는 곳은 없다. 오늘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말 이다. ^*^. 옆지기도 평소에는 전화도 없었는데 오늘은 아마 풀코스여서 관심 반 걱 정 반, 전화기를 보니 여러번 전화를 했었나 보다. 전화를 하니 첫 물음이 완주를 했냐다. 대답을 안하니 했구나다. 그래. 옆지기가 축하를 해 준다. 집에 오니 애들도 완주를 축하해준다. ^*^ 몸은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는다. 아마 혼자 이 기쁨을 더 누려야 할 것 같다. *******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준 달리기에 감사하고, 오늘 물당 번 자원봉사를 하신 회원님들, 페이스 메이커를 해주신 회장님과 강병현 님....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 서로 이끌어 주고 동반주를 해주시는 데서, 회원님들을 기다리는 그 모습 에서, 제마클의 따뜻함을 느낍니다. 넉넉함을 봅니다. 인정이 있어 늘 함께 하고픈 곳입니다. ^*^ 어설픈 글솜씨나마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제마클과 달리기를 좋아하 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마 오늘도 운동장에서 어제의 피로를 스트레칭과 가 벼운 달리기로 푸는 분들이 계시겠죠. 문득 그 분들이 보고 싶어,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끝나면 저도 운동장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제마클 회원님! 행복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제마클 (((((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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