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 메달보다 아름다운 '최악 기록'
글쓴이 : 용재식 ()
      조회 : 325회       작성일 : 2003-08-25 09:18  


'기록보다는 최선. 스포츠 정신은 살아 있다.' 23일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00m 달리기에서 18초37의 한국 중·고등학교 체력장에서나 나올 법한 어처
구니 없는 기록이 나왔다.
 
이날 여자 100m 1차예선 3조에서 아프가니스탄의 리마 아지미(23)가 진기록
을 세운 것. 전쟁으로 얼룩진 아프카니스탄을 대표해 홀로 출전한 아지미
는 전문 유니폼도 아닌 '검은색 트렁크'와 평범한 티셔츠 차림으로 더욱 눈
길을 끌었다.
 
이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한 미국의 켈리 화이트와는 무려 7초11의 격차.
하지만 아지미는 아직 한번도 공식대회에 출전한 바 없어 18초37을 개인최
고기록으로 공인받았다.
 
이같은 해프닝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에서 한
번도 정규수영장을 가보지 못했다는 기니의 에릭 무삼바니가 개헤엄을 치
며 역주, 화제를 모은 것에 이어 세계 스포츠사에 '최악의 기록'으로 남을
만한 두번째 사건이다.
 
아지미가 올림픽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이어 세계 3대 스포츠 제
전으로 불리는 대회에서 나오게 된 사연은 이렇다. 카불에서 대학 2년생의
영문학도인 아지미는 불과 3개월 전에 운동선수가 됐다.
 
이슬람국가인 아프카니스탄에 첫 여자 스포츠팀이 생겼는데 여기에 속하게
됐다. 아지미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세계육상선수권
의 아프카니스탄 첫 여자선수라는 큰 뜻에 동의해 참가를 결심했다.

우리 여성회원님들도 참가했으면 괜찮을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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