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을에는 . . .


글쓴이 : 고은지 ()
      조회 : 390회       작성일 : 2003-08-20 08:13  
가는세월 그 누구가 잡을수가 있나요?

어영부영하다가 가을을 그냥 넘겨버림 어쩌나 하는
성급한 조바심을 내어봅니다.

이번 가을에는
하고픈 일도 많고
가고픈 곳도 많고
잡다한 자신의 일과와 더불어
벌써 마음만 분주합니다.

이번 가을에는
좋은 열매를 많이 맺고 싶은데
뜻대로 되질 않는 인생사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면 조금은 채워지려나...

이번 가을에는
그동안 버려 두었던 단어 몇 개를 내 가슴에
품고 마음 깊이 스며들도록 할 것입니다.
그것은 은혜. 감사. 사랑. 평화. 순결. 용기. 자유.
겸손. 지혜. 용서. 고독. 진실. 동행. 영원입니다.

이번 가을에는
아직도 행하지 못한 몇 가지 일들을 할 것입니다.
그것은 사랑하기. 욕심버리기. 단순하기. 깊이생각하기.
목소리낮추기. 격려하기.칭찬하기. 오래 참기.
많이 나누기 입니다.

이번 가을에는
그동안 잊고 지내던 내 이웃을 향해 조용히
다가갈것입니다. 그분들은 외로운사람. 가난한 사람.
마음에 상처입은 사람. 슬픔 속에 있는 사람.
몸이 불편한 사람. 몸이 갇힌 사람입니다.

이번 가을에는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자연의 모습을 텅 빈
마음으로 바라볼 것입니다. 그것은 붉은 단풍 위에 펼쳐지는
쪽빛 하늘. 황금들판. 투명한 햇살속에서 익어가는 열매.
들에 핀 들국화입니다.

이번 가을에는
그동안 들리지 않았던 정겹고 아름다운 소리를
귀담아들어 볼 것입니다. 그 소리는 가을을 전하는 노랫소리.
풀벌레 소리. 가을비 소리. 농부의 타작소리. 아이의 웃음소리.
가족의 기도소리입니다.

이번 가을에는
아직도 내 마음밭에서 자라고 있는 몇 그루
나무를 뽑아낼 것입니다. 그 나무는 불평의 나무. 낙심의 나무.
의심의 나무. 이기심의 나무. 교만의 나무. 무관심의나무.
게으름이 나무입니다.

이렇게 이렇게
이번 가을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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