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당번 회원들 관음사 특별 훈련기
글쓴이 : 강두전 ()
      조회 : 555회       작성일 : 2003-07-20 22:25  
물당번 때문에 달리지 못한 회원과 아침에 바빠서 참석하지 못했던 몇 몇
회원이 관음사 신비의 도로에 모였다. 아침에 달린 거리만큼 달리기로하고
출발. 이 코스는 출발부터 1km정도가 완만한 언덕이다. 비개인 오후, 모든
것이 너무나 깨끗하다. 한라산 정상도 신비롭게 다가선다. 처음에는 달리
기 가방을 이용해서 물과 간단히 먹을 것을 해결하기로 했었는데, 회원 중
에 아침에 달린 분이 물 공급을 해주시기로 해서 편하게 달릴 수 있었다.
달리는 도중 한 회원이 세시간 주를 해보자는 말을 꺼냈고, 일행중 함께
달리던 사람들이 동의했다. 나도 은근히 시간주를 해보고 싶었던 차로 선
듯 동의를 한다. 말은 시간주였지만, 시간과 함께 30km를 뛰는 것으로 잠정
적으로 의견이 통일된다.
어제 고향 친구들 모임이 있어서 맥주도 한 잔 했지만 10km까지는 아무
탈 없이 잘 달렸다. 물 마시고 가볍게 스트레칭하고 다시 출발.달리면서 보
니 해안동이 지나가고 13km를 지나 다리를 지나니 행정 구역이 애월읍이란
다. 그럼 아라동에서 시작해서 애월까지. 오늘 무지막지 달리는 것 같다.
^^*^^ 15km에 이르니 엉덩이쪽이 좀 땡기는 느낌이다. 반환점을 돌면서 스
트레칭을 한다. 다시 긴 언덕, 고수들의 일지에서 읽은 대로 팔치기를하면
서 오른다. 아마 사라봉과 별도봉에서 실시한 크로스컨트리 및 언덕 훈련
의 효과를 보는 것 같다. 갈 때와 올 때 잔잔한 제주바다가 눈에 들어온
다. 비행기가 우리 아래서 날고 있다. ^^*^^ 멀리 추자도가 보이고 제주 주
위에 펼쳐진 섬들이 보인다. 새소리가 있고, 맑은 물 소리가 있고, 자연의
냄새가 있다. 가끔씩 속도를 무시하고 질주하는 자동차만 없다면 최상의 달
리기 코스다. 20km 길가에 숨겨둔(?) 물을 찾아서 마시고, 다시 출발. 또
다시 완만한 긴 언덕, 오늘은 크로스컨트리, 장거리주, 언덕 훈련 등등 달
리기의 모든 것을 경험하는 것 같다. 25km 여성 회원 두 분이 물을 준비하
고 기다리고 계신다. 워메, 반가운 것. 물마시고 간단히 스트레칭하고 출
발. 이제 5kn만 가면 된다. 탐라 교육원 앞에서 현가이버님이 꼭 마셔보라
고한 신비의 약수를 마시고 출발. 26km 다시 긴 언덕이 우릴 기다리고 있
다. 아이고 이 놈의 언덕......^^*^^ 그리고 도착. 우리 때문에 오랜 시간
기다리고 있는 회원들, 박수를 쳐준다. 고맙고 미안하다. 지난번 스트레칭
을 하지 않아서 당한 고통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스트레칭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차를 타면서 바다를 보니, 고깃배들의 집어등이 반짝이고 있었
다.
오늘,
달리면 달린만큼 달려야 할 거리는 줄어든다는 것을 체험한 날이다. 그리
고 이렇게 달릴 수 있는 행복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기쁜날이다.
창환님, 저녁 잘 먹어수다.
문수님, 다음에 달릴 땐 꼭 비상 식량을 가제가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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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해동 마을에서 달리신 회원님들, 폭우 속에서 완주하심을 축하
드리고, 행복한 밤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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