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여인들(26km lsd 완주기)
글쓴이 : 차성의 ()
      조회 : 621회       작성일 : 2003-07-20 22:13  

정말 어느날 갑자기 풀코스에 도전장을 내밀고
나름대로 훈련에 들어간지 14주째다
춘마대비24주 훈련프로그램에 맞춰 완주가 목표인지라
초급자 프로그램에 따라 하루6~8km를 뛰고 주말lsd는
아직까지 16~18km 이고 아무 부담없이 진행중이었다

클럽내에서 알아주는 제일 느림보 거북이인 우리(나and 태경)가
풀을 뛴다니 아직까지 반신반의 하며 걱정하시는 회원님들이 많으신것 같다
경험도 별로 없고 훈련량도 많지 않고 근력 지구력 체력등....
풀코스를 뛰려면 꼭 갖춰져야할 수많은 요소들이 우리에겐 하나도
없다는걸 너무나도 잘 알고있는 우리가 왜 그 어렵다는
풀코스에 도전장을 내밀었을까?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단지 마라톤 클럽 회원으로서 그래도 인생에 한번쯤은
풀을 완주할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난 한번이고 김태경씨는 딱두번
만 뛴다고함)에 그래도 인생에 처음이자 마지막 도전을 우리나라에서
제일 역사와 전통이 깊다는 춘천마라톤을 택하기로 했다
자격제한도 없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완주하려면 시간적인 부담이
없어야 하는데 춘천은 어짜피 그날 비행기를 못탄다기에
우리에게 더 없는 조건이었다
많은 클럽식구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열심히 훈련에 임하였다

시간이 지나고 훈련량이 늘어날수록 풀코스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만 가던 어느날
그야말로 당연한 대답을 기다리며 자신있게 회장님께 물었다
" 회장님 지금 우리의 훈련량으로 가을에 5시간 안에 완주 할수있을까요"
회장님의 대답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청천벽력같은 대답이었다
완주는 할수 있을지 몰라도 제한시간(5시간)이내에 들어온다는 것은
우리가 가진 능력으로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럴수가" 운동장에서 우리 훈련하는것 보고
자세가 좋아졌다느니 속도가 빨라졌다느니
아주 좋은 말만 해놓고.......이제와서 딴소리다
그말을 듣고 그날 마시던 한라산 맑은물이 목에 탁 걸려 가지고
오늘날까지 안 내려 간 사실을 아실런지.....

우리는 큰 충격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실망하지 않았다
우리가 누구였던가 그 유명한 거북이 두마리가 아니었던가
우리를 물로 본 이상 거북이도 토끼를 이길수 있다(무슨말인지
나도 잘 모르겠음)라는사실을 온 천하에 각인시키자고 맹세 했다

해서 일요lsd때 원래는 20km만 뛰기로 했다가
26km를 다 뛰어보기로 의기투합

우리 페이스가 늦은점을 감안하여 조금 빨리 출발했다
간만에 나온 은지언니가 나와함께 뛰어주고 태경씨는 소원씨랑
호흡을 맞춰 뛰었다 7분페이스로 뛰기로 했지만
은지언니가 저력이 있는지라 조금빨리 뛸수 있었다
잘뛰는 회원들이 페이스 늦은 회원들을 끌어주는 정경이
아주 아름다웠고 그런 풍경들이 이제는 익숙해져감에
우리 제마클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날씨가 도와주어서 별로 힘들이지 않고 기분좋게 뛰는데
반환점 찍고 한 5km쯤 뛰었나
조금씩 내리던 비가 억수로 퍼붓기 시작했다
마치 폭포에서 물 맞는 것처럼 맞아서 아프도록 비가 쏟아졌다

아주 잠깐 그만 뛰어야겠다는 생각 해보지만
앞서가는 정숙언니와 용철씨가 묵묵히 뛰고 있다
물당번 눈치를 보아하니 뒤에오는 팀(태경 병현 소원)
도 아직 뛰고 있나보다
그래 언제 또 이런 비 맞으면 뛰어 볼런지
그냥 뛰기로 맘 먹으니 몸이 가벼워짐을 느낀다
옆에서 은지언니가 흘러간 노래한곡을 뽑는다
"이~빗속을 뛰어볼까요 다정스럽게 둘이 손잡고~~~
웃으며 함께 노래를 따라부르며 빗속을 뛰어가는 우리모습은
남들이 보면 실성했다고 하겠지- 그래도 마냥 신이 났다

마지막1km를 남기니 힘이 펄펄(?) 남는다
언니에게 말하니 그냥 밟으란다
멀리 정겨운 얼굴들이 그 빗속에서 가지 않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 얼마나 고맙고 끈끈한 그 무엇으로 뭉쳐진 우리 제마클이던가
가을의 전설을 이룩할 그날까지
제마클 (((힘))))아자! 아자!


오늘 빗속의 여인이 되어 함께 완주의 기쁨을 만끽한
김정숙 고은지 김태경 채소원회원님 축하드리고 훌륭한 팀을 구성하여
물당번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신 오복순 강두전 김공배 이창용 회원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이상 26km lsd 두서 없는 훈련기였습니다
다음 훈련기는 30km완주후에 김태경씨께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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