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일은 상상한 것보다 덜 일어난다
글쓴이 : 정영철 ()
      조회 : 309회       작성일 : 2003-06-23 23:47  
나쁜 일은 상상한 것보다 덜 일어난다



월급이 얼마나 오를까? 시험점수가 좋게 나올까? 이런 걱정들로 잠 못 이
루는 사람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모두 이미 내 손을 떠난 일이고 최선
을 다했다면 결과를 고민해 봐야 소용없다.

걱정이 많은 사람은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나면 최악의 결과부터 상상한
다. 특히 우는 소리를 잘하는 '읍소형' 인물은 주변 사람까지 우울하게 만
든다. 물론 걱정이 많은 사람은 위기관리 능력이 높아 위험을 알리는 레이
더 역할을 한다. 진화론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인류는 위험에 대한 준비와 도
피능력이 있었기에 맹수로부터 도망치고 안전한 길을 택하며 후손을 이어
올 수 있었다.

그러나 '경계 시스템'이 지나치게 민감하면 불안을 견디지 못해 시험을
보지 않는 등 모든 일에 포기하는 성향이 강하다. 이를 '불안장애'라고 하
는데 유전적인 요인도 적잖다. 또 최근 몇 개월 사이 이혼이나 전직, 이사
등 커다란 사건을 경험하거나 어렸을 때 부모의 죽음, 생이별 등을 경험해
도 이런 증세를 나타내기 쉽다.

지나친 경계심은 있지도 않은 일을 상상하여 마치 사실인 양 굳게 믿
는 '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망상형 성격은 세상 사람들이 나를 속이거
나 상처 주려고 하기 때문에 늘 조심해야 한다고 믿는다. 아무리 친한 사람
이라도 의견대립이 생기면 자기에게 악의를 갖고 있다는 피해의식을 느낀
다.

대표적인 망상형 성격자로는 스탈린을 들 수 있다. 그는 항상 주위에 음
모가 도사리고 있다고 의심했는데, 심지어 정부 고관이 모인 만찬에서 여급
이 요리를 늘어놓는데 시간이 지체되자 "이 여자가 뭘 엿듣는 거야"라며 화
를 냈다고 한다.

아무리 만사가 잘되어도 번민하는 이런 '근심꾼'들에게 몇 가지 처방이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 다음날 스케줄을 작성해 쫓기는 기분을 줄이거나,
눈에 잘 띄는 곳에 "나 자신을 믿는다"와 같은 긍정적 문구를 써 붙여 놓
고 수시로 자기암시를 한다. 또 주변 사람들도 이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사
람이라는 것을 보여 주며 상대를 불안하게 하는 화제를 꺼내지 않도록 조심
한다.

미국 역사상 최고의 인디언 전사 조지 크르크는 "인디언의 모든 괴로움
과 불행의 대부분은 그들의 상상에서 생긴 것이지 현실에 의한 것이 아니
다"라고 말했다.

나쁜 일은 내가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보다는 덜 일어난다고 스스로를
안심시키고, 약점보다 장점을 더 많이 보는 사람, 햇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사람으로 정신을 무장하자.

- 좋은 생각, 2002.6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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