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기다리고 있다
글쓴이 : 정영철 ()
      조회 : 293회       작성일 : 2003-06-12 22:46  
누군가 기다리고 있다

(작은 미소 통신. 제 125호)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 - 유태인 속담 -

존 토드는 버몬트 주의 루트릿지에서 여러 명의 자녀를 둔 집안에 태어났
다. 1880년대 초에 그들은 킬링스워드의 한 시골 마을로 이사를 갔다. 그곳
에서 존이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다.

다정하고 마음씨 착한 한 고모가 어린 존을 맡아 키우겠다고 나섰다. 고
모는 당시 여섯 살밖에 안 되는 존을 데려오기 위해 마차와 하인 시저를 보
냈다. 어린 존과 하인은 고모 집으로 가는 도중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누었
다.
존 - 고모가 그곳에 계실까요?
시저 - 물론, 계시구말구. 고모님은 잠도 안 자고 널 기다리고 계실거
야.
존 - 고모는 나와 함께 사는 걸 좋아하실까요?
시저 - 애야. 넌 자비로운 품에 안기게 될 거야.
존 - 고모가 나를 정말로 사랑하실까요?
시저 - 그럼. 고모님은 너그러우신 분이란다.
존 - 내 방을 가질 수 있을까요? 고모는 내가 강아지를 키우게 해주실까
요?
시저 - 고모님은 모든 걸 준비해 놓고 계시단다. 꼬마야. 내 생각에는 고
모님이 깜짝 놀랄 선물을 준비하신 것 같더구나.
존 - 우리가 그곳에 도착하기 전에 고모가 잠자리에 드시지나 않을까요?
시저 - 그렇지 않아! 고모님은 틀림없이 깨어서 널 기다리고 계실 거야.
우리가 이 숲을 벗어나기만 하면 넌 보게 될 거다. 고모님이 창가에 켜놓
은 촛불을 말이야.

실제로 그들이 집 가까이 갔을 때, 존은 창가에 켜놓은 촛불과 문 앞에
서 있는 고모를 보았다. 존이 수줍게 현관으로 다가가자, 고모는 아래로 내
려와 아이의 볼에 입을 맞추고 나서 말했다.
"우리 집에 온 것을 환영한다!"

존 토드는 고모의 집에서 성장했고, 나중에 위대한 목사가 되었다. 고모
는 존에게 엄마나 다름없었다. 고모가 그에게 두 번째 가정을 준 것이다.

세월이 흘러 고모는 건강이 악화되어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 존에게 편지
를 보냈다. 고모는 자신이 어떻게 될 것인지 불안해하고 있었다.

존 토드는 고모의 편지를 받자마자 다음과 같은 답장을 썼다.


사랑하는 고모님께.

오래 전 부모님이 돌아가신 집을 떠날 때, 저는 제가 어디로 가는지, 누
가 날 돌봐 줄 것인지, 그것이 내 삶의 마지막인지 아닌지도 알 수가 없었
습니다. 긴 여행이었지만 고모님의 하인이 저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습니
다.

마침내 저는 고모님의 품과 새로운 집에 도착했습니다. 고모님은 제가 오
기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저는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고모님은 저를 위해
그 모든 것을 해주었습니다.

이제 고모님이 떠날 차례가 되었습니다. 저는 고모님게 알려 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누군가 고모님의 방을 준비해 놓고, 불을 환하게 켜놓고, 문을 활짝 열
어 놓고서 잠도 안 자고 고모님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고모님 집 문앞에 신이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
다…. 아주 오래 전에!

<엄마들을 위한 순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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