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 준 교훈
글쓴이 : 이대근 ()
      조회 : 453회       작성일 : 2003-06-09 16:15  
마라톤이 준 교훈
많은 기대와 설렘으로 맞이한 제8회 제주마라톤대회에 참여한 나는 전날 잠
을 설칠 만큼 기다림이 컸다. 한달 전 제주마라톤클럽 회원님들이 다정 다
감한 배려와 지도로 날로 향상되어 가는 지구력과 속도를 보면서 내심 많
은 욕심을 품고있었다. 첫번째 욕심은 2시간 내에 들어와 그 기록을 가지
고 경주 동아 마라톤대회에 클럽회원들이랑 당당히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였
고, 둘째는 가족들에게 당당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 사랑하는 나의 가족에
게 행복과 믿음을 심어주고 싶었다. 시작전 워밍업 시간에 회원 님들이 초
반 페이스를 오버하면 경기를 망칠 수 있다는 고언도 나의 기백(?) 앞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말처럼 들렸다. 평소에 학생들에게는 "우리는 주어진
일에 무리 없이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결과는 하늘의 뜻
임"을 늘 강조했던 내가, 하룻밤 밤샘하며 공부하고 공부를 다 끝냈다고 외
치는 학생처럼 초반 1km당 5분 정도의 속력으로 달렸으니 얼마나 오버했는
가 지금 경기를 반성하며 이 글을 쓰는 이 시간에 마라톤클럽 회원들에게
먼저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5km지점에서 몸에 이상을 느끼고 속도
를 줄여 달리려 했지만 500여 미터를 달리면 다시 몸의 상태가 무리임을 느
낄 수 있을 만큼 힘들어 걸어야만 했다. 여러 회원님들의 격려가 있었지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그러나 제주마라톤클럽이란 유니폼이 끝까
지 걸어서라도 완주하게 만든 힘이 되어주었다. 매사 다 마찬가지겠지만 항
상 무리함이 없이 자기의 분수를 알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얼마나 주요한
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항상 자신에게 겸손함으로 늘 부족함을 느끼며 연
습에 최선을 다해 경기를 연습처럼 가볍게 뛸 수 있는 경지에 이르러야 한
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마라톤과 같이 장시간 계속되는 경기에서 소속
감이 주는 책임과 격려는 경기에서 가장 소중한 힘이 되었을 느끼며 다음
주말연습에서 다정한 얼굴들과 더불어 덕담을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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