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줄
글쓴이 : 정영철 ()
      조회 : 382회       작성일 : 2003-05-01 00:08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줄


중동지역, 시리아의 한 강변으로 목동이 수백 마리의 양떼를 몰고 오고
있었다. 목동은 그 많은 양떼를 몰고 강을 건너려는 것 같았다.

물을 싫어하는 양들을 몰고 강을 건넌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기
에 여행 중이던 아들이 이를 이상히 여겨 어머니에게 물었다.

"어머니, 저 목동은 많은 양떼를 몰고 어떻게 강을 건너려는 거지요?"

"글쎄, 하지만 얘야, 저 목동의 얼굴은 아무 걱정 없이 평온하지 않니."
아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리고는 목동에게로 다가가 조용히 물었다.

"아니, 이 많은 양떼를 몰고 어떻게 강을 건너려고 합니까?"

"하하하, 그야 간단하지요. 세상의 이치만 알면 말이에요."

아들은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그때 강가에선 양떼들이 '매애매애' 하
며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물을 본 새끼 양들 또한 놀란 눈으로 어미 양 옆에 바싹 붙어 섰다. 그때
였다. 목동은 겁먹은 눈으로 서 있는 많은 양들 가운데서 귀여운 새끼 양
한 마리를 번쩍 들어올리더니 자신의 어깨에 둘러메는 것이었다.
"아니, 어쩌려고 저러지요?"
"곧 알게 될 테니 두고보자꾸나."

그제야 어머니는 목동이 양떼를 거느리고 강물을 건너는 방법을 알았다
는 듯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다.

새끼 양을 둘러멘 목동은 성큼성큼 강으로 걸어 들어갔다 강폭은 넓었지
만 물은 그다지 깊지 않았다.
순간 새끼를 빼앗긴 어미 양이 몇번인가 '매애매애' 하고 울더니 강물 속
으로 풍덩 뛰어드는 것이었다.
그것이 신호가 되어 수백 마리의 양들이 일제히 물 속으로 뛰어들어 강
을 건너는 것이 아닌가.

그 목동은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튼튼한 줄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던 것이
다.

- 좋은생각. 메일진. 제 12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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