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어치의 행복 제안 30가지
만나면 우리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똑같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요즘 참 살맛 안 난다. 라고. 요즘.... 살맛 나는 일이 너무 없습니다. 어렵다. 어 렵다고 말하죠. 유행가의 후렴구처럼 입에 붙은 그 말이 지겨워요. 왜 이렇 게 되었을까. 늦도록 뉴스를 보며, 신문을 뒤적이며 걱정 소리를 높입니 다.
오늘 아침, 유독 처져 있던 남편의 뒷모습이 마음에 걸립니다. 살기는 어렵 다는데 뭐 사달라, 뭐 사달라 조르는 철없는 아이의 목소리도 영 불편하기 만 합니다. 정말 왜 이렇게 어려워졌을까요 큰 욕심 같은 것은 부려본 적 도 없는데... 돈 걱정, 사는 걱정없이 무탈하고 편안하게 웃으며 살수 있 는 날은 언제나 오게 될까요.
1만원....참 쓸 것 없는 푼돈입니다. 과자봉지 몇 개 주워담으면 벌써 1만 원이 스르르 부서지니까요. 하지만 1만원으로 살수 있는 행복이란 게 아주 없는것도 아닙니다. 1만원어치의 꽃송이를 들고 퇴근하는 남편을 맞으러 아 파트 앞 광장으로 나가보는 시간. 출출한 밤에 온 가족이 함께 나가 포장마 차 우동 한 그릇씩 먹는 즐거움도 1만원이면 충분합니다. 그뿐일까요. 1만원으로 꽃 편지지 잔뜩 사다가 잊고 살았던 사람들에게 안 부를 묻는 정성. 관절아픈 부모님께 1만원어치의 파스를 사다 붙여드리는 효도. 아이 친구 놈들 잔뜩 불러 모아다가 1만원어치의 떡볶이를 만들어 먹 이는 왁자지껄 행복. 그것도 귀찮으면 그 돈으로 보고 싶었던 비디오나 잔 뜩 빌려 다 보죠. 뭐.
마음을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마음이 비워지지 않기를 바래요. 돈 없어 도. 푼돈으로도. 마음 하나면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는 진리를 잊지 말았 으면 좋겠습니다. 1만원짜리 한 장이 삭막하던 마음 안에 꽃을 피울 수도 있다는 것을 날마다. 날마다. 생각하면서 상아도 좋겠어요. 1만원어치의 행 복. 그 착한 행복. 오늘은 하나도 별스럽지 않지만 놓치고 살았던 사는 이 야기를 나누려도 해요. 당신이. 우리가. 겨우 1만원에 얼마나 활짝 웃을 수 있는지를 다함께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 월간지에서 퍼온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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