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무기, 천사의 손
글쓴이 : 정영철 ()
      조회 : 564회       작성일 : 2003-04-21 23:57  
악마의 무기, 천사의 손



멕시코 만화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악마가 폐업을 선언하고 그동안 사용하던 도구들을 경매에 붙였
는데, 경매 시장에 내놓은 물건들 중에서 유독 한 가지 물건만이 심하게 낡
고 해졌다. 이에 구경꾼이 궁금해서 물었다.
"악마 양반, 당신이 내놓은 이 많은 물건들 중에서 유독 저 물건 하나만
심하게 낡고 해졌는데, 도대체 저 물건의 이름은 무엇이오?"
"예, 그 물건의 이름은 '절망'입니다. 사람들을 이런저런 방법으로 유혹
하다가 도저히 더 이상의 방법이 없을 때면 꺼내는 비장의 무기지요. 그러
다 보니 너무 많이 사용해서 저렇게 낡고 해졌다오.
악마의 최대 무기는 '절망'이라는 예기다.

이런저런 일로 기가 죽어 무력감에 빠져 있을 때,
패배감에 휩싸여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좌절할 때,
악마는 여지없이 이 절망이라는 무기를 들고 우리 앞에 나타난다는 예기다.

"어차피 넌 어려워! 그러니 더 이상 쓸데없는 고생말고 두 손을 들어!"
"차라리 여기서 끝장을 내버려! 죽으면 모든 게 끝나잖아?" 이렇게 속삭
이며 다가올 때마다 우리는 그의 뜻대로 한바탕 악마의 춤을 추게 된다.

그 전에 한번만 더 생각해도 얼마든지 좋은 방법을 찾아 낼 수 있는데도
말이다.
우리는 매 순간 자기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며 그 유혹에 빠지지 말
아야 할 것이다.
'지금 나의 이 결정은 진정 내가 택할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인가?'

절망을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희망을 갖는 일이다. 그것만 있
으면 절망속에 황폐화되었던 마음도 삽시간에 기쁨과 즐거움으로 바뀔 수
있다. 우리보다 먼저 절망의 늪을 지난 경험자들이 이렇게 충고하고 있는
것이다.

"절망은 어리석은 자의 결론이다."(영국 정치가 디즈레일리)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
"비록 내일 세계의 종말이 온다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
겠다."
(네덜란드 철학자 스피노자)
"희망은 사람을 성공으로 인도하는 신앙이다. 희망이 없으면 아무 일도
성취할 수 없다.
(미국 교육자 헬렌 켈러)

우리는 절망이 느껴지는 순간 그것이 악마의 마지막 유혹임을 잊지 말아
야 하고, 그 순간 희망이라는 천사의 손을 꼭 잡아야 한다.


- 황필상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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