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사연을 안고...
글쓴이 : 양전국 ()
      조회 : 478회       작성일 : 2003-03-18 10:55  
2003 서울동아에서 3시간37분15초라는 좋은 기록으로 완주했습니다.
제 자신도 지난 경주대회보다 50여분 단축했다는 사실이 어쩌면 신기하기
도 하고, 뿌린만큼 거둔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한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어제는 하루종일 축하전화 받느라 정신없다가 이제 글 하나 올립니다.

마라톤은 수천명이 함께 달리면서도 실제로는 혼자 달리는 정말로 고독한
레이스인 것 같습니다. 사연 또한 가지가지입니다.

이번 동아마라톤에서도 사고로 양팔을 잃은 사람이 2시간43분대로 골인했는
가 하면 말기위암수술을 받은 66세 어른도 맨발로 완주하였습니다. 손기정
어른을 스승으로 모시는 79세와 69세인 일본인부부, 손기정옹의 손녀딸, 국
내 최고령 72세 할아버지, 쓰러지고 절뚝거리면서도 사랑하는 가족을 떠올
리며 기어코 골인하는 사람들...저마다 한아름 사연을 안고 달리는 사람들
입니다.세상살이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 마라톤인 것 같습니다.
달리면서 삶의 깊이를 되돌아 보고...

꼭 쓰러질것만 같은 한계상황을 이겨내고 얻어지는 그 희열, 잠실주경기장
트렉을 돌 때의 그 짜릿함...
이번에도 그 한계상황을 극복했습니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격려와 성원을 주신 회원님과 행사를 총괄하
여 주신 임원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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