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이대근 ()
조회 : 430회
작성일 : 2003-08-3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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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아침에 빗줄기가 나서는 발길을 망설이게 한다.
오늘 30km를 걸어서라도 완주하리라는 마음으로
10km까지 승현씨랑 즐거운 질주를 하면서
km당 6분으로 정한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리기를 한시간, 월례회 때 마신 술이 탓인지
10km에서 망설이는 승현씨가 야속해진다.
그 먼길 아득한데
헬스로 다진 튼튼한 몸은 어디에 쓰려고...
비올 것 같던 하늘은 높아만 가고, 이른 아침이라
거칠어오는 호흡에 첫 입김이 보이는 가을의 정취에
오늘은 힘이 넘쳐난다.
옷깃을 스치는 한줄기 시원한 가을 바람인가
싶어 느낀 동행 정숙씨
남은 20km를 마음으로 서로 격려하며
갈길 먼 나그네에게 쉬어가라 손짓하는
길가에 즐비한 가을꽃의 유혹에도
오늘만은 미련도 남겨두지 않고
갈 길을 재촉하려 했건만 뛰는 발걸음이 더딘 것은
내 탓인가 네 탓인가?
눈에 밟히는 그리움에 너희들을 멀리한 체
오늘만은 동행 정숙씨가
너무도 큰 힘이 되고 완주할 수 있도록
Fun Run이 즐거움을 준다.
소월님이 영변 약산에 있는
꽃을 따다 가시는 걸음걸음
뿌려드리겠다는 뜻을
먼길 여인과 동행해본 남자라면
그 의미를 알 수 있으리라.
가슴 아프지만 의젓하게 보내겠다는
이별이 아픔이 아니라
먼 길 함께 해야하기에
님이시어 즐거운 마음으로 같이하소서
님의 발걸음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하려는 소월님의 마음으로 해석하고 싶구나.
25km지점에서 포기하려는 정숙씨에게
큰 힘이 되어준 병현씨의 냉정함(?)
차 태워줄 수 없는데!
우린 멋진(혼자만이 생각일 수 있음) 동행이 되어
180분이라는 시간으로 70리 30km를
완주해 달림이로 입문 후 대 기록를 세우는
큰 즐거움을 누렸노라.
먼길 동행이 되어준 정숙씨에게 작은 성의지만
이 글을 드립니다.
P.S : 이동원씨의 "가을편지"로 오늘 함께한 모든분들에게 감사를 전합 니다.
특히 맛있는 조반을 회원들에게 마련해 준 승태님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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