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U대회] 육상 `운동회 기록' 풍성(?)
글쓴이 : 용재식 ()
      조회 : 254회       작성일 : 2003-08-29 17:56  


`넘어지고..미끄러지고..부딪히고..'대학생들의 스포츠 제전인 대구유니버
시아드 육상에서 중고교 수준에도 못미치는 `운동회 기록'이 쏟아지고 있
다.

이번 대회 육상의 경우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러시아의 타티아나 폴노바
가 4m70을 넘어 유일한 대회 신기록을 작성해 겨우 체면을 세웠지만 전체
적인 기록 수준은 국제대회로 보기 어려울 정도.또 출전을 제한하는 기준기
록이 없다보니 육상 경기가 열리는 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는 온갖 해프
닝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27일 비가 내려 도약 트랙이 물이 고이자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3
m40으로 설정된 첫 바를 단 한번도 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선수가 4명이
나 나왔다.

트랙 경기에서도 1라운드에 출전한 선수들 중 각 조(8명)마다 1~2명은 허들
에걸려 넘어지거나 트랙에 미끄러져 완주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했다.

여자 100m 허들에 나온 벨기에 선수는 두번째 허들에 걸리면서 `콰당' 소
리를내며 넘어져 관중들이 한동안 안쓰러운 표정으로 지켜봤다. 여자 200
m 1라운드에서는 한 선수가 `빗길'에 미끄러져 들것에 실려나가기도했다.

남자 100m에 출전한 알바니아 선수는 웬만한 고등학교 체력장에서나 나올
법한13초48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끊었고 여자 200m에서도 파키스탄 선수
가 육상선수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30초대를 넘겼다.

여자 해머던지기에서는 21명의 참가 선수들이 3차 시기까지 모두 63차례 힘
을쏟아부었으나 야속한 해머는 19차례나 규정 라인을 벗어나 `파울'로 판정
됐다.

대한육상연맹 관계자는 "파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같은 시기에 열리
고 있는데다 육상 강국 미국이 선수들을 보내지 않아 기록을 기대하기 힘
든 대회가 됐다"며 "선수들도 기록보다는 참가 자체를 즐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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